"유경숙 강진군의원 마녀사냥"…몸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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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숙 강진군의원 마녀사냥"…몸통은 누구?

윤리심판원 갑질 제소내용과 답변이 너무 달라...철저한 진상조사·경찰 신속 대응해야

지난 5월 27일 도청앞 도로에 게첨된 플래카드. ⓒ제보자
[제일경제신문-박철홍 기자] 강진군의회 유경숙(민주, 비례) 부의장에 대한 '마녀사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후 세력은 누구인지? 몸통은 누구인지? 궁금증이 앞선다.

지난 27일 오후 공무원에 대한 갑질 혐의로 민주당 전남도당 윤리심판원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유 부의장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경찰에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 전남도당 윤리심판원 위원 사전 매수 의혹...정치권의 몸통은 누구일까?

유경숙 부의장이 전남도당 윤리심판원에 출석하기 전, 지역 정가에서는 윤리위에 제소한 막후 세력이 전현직 전남도의원 3명을 매수했다는 의혹이 흘러나왔다.

윤리심판원은 변호사 1명, 정치인 1명, 전직 도의원 1명, 현직 도의원 2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돼 3명을 상대로한 사전 로비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윤리심판원에 참석한 한 의원은 “사전에 제소자와 만날 수 없는 구조다”고 밝혔지만, “정치인 000과 000이 무리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 윤리심판원, 갑질 내용 vs 답변 너무 달라...“피해 당사자 직접 조사해야”

이날 윤리심판원에서 위원들은 제소자가 제기한 갑질 내용과 유 부의장의 답변이 너무 달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유 부의장은 제소자가 누구인지 밝혀 달라고 요청했지만, 윤리심판원은 제소자가 피해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당원에 의해 제소할 수 있으며, 제소자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공무원의 갑질 피해 확인서만 첨부돼 이를 근거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본지는 취재과정에서 윤일영 강진군 공무원노조지부장으로부터 "유 부의장의 갑질 제보가 없었다"고 확인했고, 의회에서 퇴직한 공무원과 수행직원에게 "술 심부름과 은행 및 세탁소 심부름도 하지 않았고, 고함을 들은 적도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 본지의 취재결과 공무원의 확인서가 첨부됐다면, J씨와 L씨일 계연성이 높다.

이 두 사람은 평소 000씨와 친분이 두터운 관계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실체없는 단체, 2차례나 거짓 플래카드 도청앞에 게첨...두건쓰고 1인 시위하려다 제보자에 들통(?)

사진 위부터 지난 5월 13일과 27일날 도청과 전남도당 사이에 걸린 플래카드. ⓒ제보자
지난 5월 13일 새벽에 전남도당과 전남도청 사이에 14장의 플래카드가 게첨됐다. 내용은 이렇다.

△갑질 유경숙 베스트의원 선정 공무원노조 해명해라!...피눈물 흘리는 공무원 가족 일동 △ 유경숙과 술접대 받은 의원들 철저히 수사하라!...김영란법을 지키는 사람들 △ 갑질 유경숙 제명 안하면 그것 또한 갑질이다!...재명이네 마을주민 일동 △ 공무원 인권 유린 유경숙 군수는 당장 해결하라!...피눈물 흘리는 공무원 가족 일동 △ 강진군 의원들 한통속? 유경숙 비례 당장 제명하라!...강진을 사랑하는 사람들 △ 공무원 종으로 부려먹는 유경숙은 사퇴하라!...강진을 사랑하는 민주당원 등 6종류다.

여기에 더해 지난 27일 새벽 또다시 13장의 플래카드가 동일한 장소에 걸렸고, 이날은 1인 시위자도 가세했다.

△무서워서 못살겠다. 공무원이 무슨죄이냐? 폭언 갑질 유경숙비례 사죄하고, 사퇴하라 △베스트갑질의원 유경숙비례 제명하라 △베스트갑질의원 유경숙비례 제명하라 △갑질 인정 않고 되려 협박하는 유경숙의원 제명리 답이다 △갑질 본성.두얼굴의 유경숙을 철저히 조사하라 등 5종류가 공무원 가족 일동 명으로 게첨됐다.

본지는 지난 13일과 27일, 플래카드를 내건 단체와 접촉하고자 했지만 실체를 확인할 수도, 연락도 닫지 않았다. 유경숙 부의장의 윤리심판원 출석일 아침에 내건 플래카드는 공무원 가족 일동이었다. 불법 플래카드 신고를 받고 플래카드를 철거한 무안군에는 어떠한 항의 전화도 없었단다.

좌측부터 모자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1인 시위자, 우측은 1인 시위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관계자가 플래카드를 살펴보고 돌아가는 장면. ⓒ제보자
더욱이 이날은 1인 시위자도 등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갑질 군의원, 갑질의 칼을 쥐어준 민주당, 당장 갑질의원 제명하라, 제명 안하면 그것도 갑질이다'는 나무팻말을 들고 나왔다.

무안군 관계자는 모자와 안면 두건으로 가린 1인 시위자에게 "플래카드를 걸었냐"고 물었고, 시위자는 "걸지 않았다. 플래카드는 떼도 된다"고 했다.

이어 "누구세요. 어디에서 오셨서요"라고 묻자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채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 말라"고 단언했다.

좌측부터 플래카드의 위치를 확인한 관계자와 음식을 먹다가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시위자. ⓒ제보자
이 시위자는 잠시 후 도착한 한 관계자와 플래카드의 위치를 확인한 뒤, 한참동안 시위를 하고 나서야 커피와 빵으로 허기를 달랬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윤리심판원은 피해를 당한 당사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해야 한다. 확인서를 써준 사람이 J씨와 L씨라면 단언컨데 정치적 모략인 가능성이 크다.

강진군 공무원 노동조합은 공무원 가족 명의 플래카드를 게첨한 행동에 대해 명확한 진상조사를 하고, 강력 대응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한 사람의 명예를 현격하게 훼손한 것도 모자라, 한 가족을 충격에 빠뜨린 범죄행위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관련자를 발본색원해 일벌백계 해야 한다.

본지는 윤리심판원에 제소한 사람과 확인서를 써준 공무원, 플래카드속 단체의 대표가 연락해 오면 성실히 인터뷰 할 계획이다.
박철홍 기자 chelho74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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