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대학교 체육관. ⓒ조선대 |
16일 CBS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농구부 소속 학생 선수 10여 명은 지난 한 해 동안 1억 5천만 원이 넘는 회비를 납부했으나, 이 중 수천만 원이 현금으로 인출되고 정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통장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농구부 관련 통장에는 총 1억 5405만 원이 입금되었으며, 이 중 80%인 1억 1637만 원은 한 선수의 아버지가 관리하는 통장으로, 나머지 20%인 3335만 원은 코치 명의의 통장으로 각각 빠져나갔다. 특히, A 선수의 통장에서는 매달 250만 원에서 770만 원까지 현금이 인출되었고, 전체 회비의 약 60%가 현금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회비의 사용 내역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회비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회비 납부에 대한 압박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회비를 제때 내지 못할 경우 독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비 사용 내역에 대한 정산이 없고, 학부모 회의 등을 통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농구부의 재정 관리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생 선수들은 개인 명의의 계좌를 만들고, 코치가 계좌번호와 통장, 현금카드를 수거해갔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이 통장에는 광주시체육회가 지급하는 대회 출전비와 훈련비 등이 입금되지만, 학생들은 이 돈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체육실은 농구부에 대한 지원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감독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계행 체육실장은 "각 운동부의 회비 사용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고 파악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광주시체육회, 장학금 지급 과정에서 부실 관리 논란
광주시체육회가 일부 대학교 단체종목 운동부 유망 선수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사업에서 심각한 부실 관리가 드러났다. 조선대학교 농구부의 한 신입생 A선수에게 지급된 1천만 원의 장학금이 해당 선수에게 전달되지 않고, 코치진에 의해 가로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시체육회는 지난해 4월,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는 대학부 단체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각 종목단체에 장학금 지급 대상자 추천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조선대학교 농구부는 A선수를 추천했고, 시체육회는 5월 초 A선의 개인 계좌로 1천만 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A선수는 자신이 우수선수로 추천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장학금이 입금된 계좌는 코치에게 제출한 통장이라고 밝혔다.
A선수는 "장학금이 코치나 감독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계좌에서 돈이 농구부 회식비로 사용되거나 현금으로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체육회는 장학금이 개인 계좌로 지급되는 이유가 운동부 지도자가 이를 가로채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장학금 지급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광주시체육회는 지난해 5월 3일까지 1억 원을 한 팀당 1천만 원으로 배분해 농구, 축구, 야구 등 10개 단체종목의 신입생 1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추천된 학생들의 경기 실적 증명서에는 개인 기여도를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전혀 없었고, 단체 성적만 기재되어 있어 형식적인 추천과 평가가 이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선대학교 체육실은 "우수선수에 대한 판단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감독에게 추천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추천한 감독은 A선수의 장학금 지급과 사용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감독은 "내가 어떻게 아느냐"며, A선수가 제일 많이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추천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기도체육회는 장학금 대상자 선발 과정에서 선수 본인이 직접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여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광주시체육회의 장학금 지급 방식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으며,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대학 스포츠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광주시체육회는 장학금 지급 과정의 철저한 재검토와 개선이 요구된다.
박철홍 기자 chelho74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