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회, 2027년 고봉 탄신 500주년 기념 전국 규모 페스티벌 제안 정책토론회 고봉 기대승, 500년을 거슬러 현재적 철학자로 재현할 호남문화 축제 상상 박철홍 기자 chelho7442@naver.com |
2025년 08월 25일(월) 1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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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 기대승 기념 페스티벌 제안 토론회 |
2027년은 조선 성리학의 큰 학자이자 ‘세상에 보기 드문 통유(通儒)’, ‘학문·문장·의리 삼절(三節)’로 평가받았던 고봉 기대승 선생(1527~1572)의 탄신 500주년이다. 대중에게 고봉 기대승은 퇴계 이황과 8년에 걸쳐 12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간의 도덕적 감정과 보편적 감정의 근원을 두고 벌인 ‘사단칠정 논쟁’으로 유명하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고봉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호남학과 한국학의 지향점을 모색하면서 2027년 500주년 행사를 전국적 규모의 문화축제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전남대학교 윤리교육과 김기현 교수는 “한국 성리학은 고봉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며, “고봉 기대승은 성리학 발전의 분수령을 세운 독자적 사상가로서, ‘행동하는 선비’의 삶과 ‘기(幾)-세(勢)-사(死)’의 원칙을 통해 오늘날 민주사회 시민과 공직자의 책임 의식을 성찰하게 하는 철학적 지침을 남겼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전남대 호남학과 김경호 교수는 “로컬과 디지털, 기대승을 결합해 ‘보편학으로서의 고봉학’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며, “고봉의 철학을 로컬성과 디지털이라는 현대적 맥락에서 재구성하여 전통(유학)과 현대(인문학·로컬연구)를 아우르는 ‘보편학으로서의 고봉학’을 지향하고, 이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넘어 세계적 담론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토론에 참여한 ▲전남대 철학연구교육센터 이향준 교수는 “유학이 더 이상 국학의 지위를 갖지 못한 현대에서, 고봉과 월봉서원 같은 유교문화 자산은 사회적·공적 역할 속에서 새롭게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은 “고봉의 가장 큰 매력은 퇴계와의 사단칠정 논쟁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도전’”이라며, “이 도전은 오늘날 호·영남 갈등을 넘어 신뢰와 화합을 끌어내는 소중한 역사 자산”이라고 말했다. ▲장복동 고봉숭덕회 이사는 “보편학으로서의 고봉학은 곧 호남학과 한국학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지자체·대학·문화기관이 연계된 ‘호남학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은옥 광주광역시 문화체육실장은 고봉 철학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한 로컬·디지털 융합 전략의 의의에 주목했다면서도, 다만 학문적·전문적 언어가 시민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중화·현대어 해설·교육 연계 등을 통해 철학적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적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박수기 시의원(광산구5)은 “2027년으로 다가온 고봉 탄신 500주년은 세계적 한류 열풍 속에서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를 발견하고 확장하는 문화축제로 준비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번 토론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박철홍 기자 chelho74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