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남교육감 3년 평가' 설문조사, 긍정보다 부정 평가 높아 전남교육회의 설문조사…전남도교육청 "편향적 설문" 강력 반발, 설문 신뢰성 논란 확산 박철홍 기자 chelho7442@naver.com |
2025년 08월 21일(목) 0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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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모습. ⓒ전남교육회의 |
전교조 전남지부, 전남교육연구소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전남교육회의는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13일까지 전남 도민 1,019명과 교직원 1,4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김대중 교육감의 직무수행 만족도는 도민의 경우 '불만족'이 41.31%로 '만족' 37.39%보다 높았다. 특히 전남 학생들의 기초·기본 학력 향상에 대해서는 50.73%가 '부정적'으로 답해 가장 큰 우려를 나타냈다.
교직원 대상 조사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더욱 뚜렷했다. 직무수행 만족도는 '불만족' 51.8%, '만족' 32.8%였으며, 교직원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불만족'이 57.8%에 달해 '만족' 28.2%와 큰 격차를 보였다. 근무 환경 개선 및 권익 보호 분야에서도 57.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두고는 신뢰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교육회의는 "회원과 관련 단체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표집에 대한 대표성과 신뢰성에 한계가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결과를 발표해 의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설문조사는 전남교육회의 회원과 특정 교직 단체, 일부 학부모 위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별, 지역 등 기본적인 표본 정보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설문 문항에 부정적 전제를 포함하거나 편향된 해석을 유도하는 문구가 있어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남도교육청, "편향적 설문으로 전남교육 왜곡" 강력 반발
전남도교육청은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일부 단체의 편향적 설문으로 전남교육을 왜곡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도교육청은 "일부 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여론조사가 표본의 객관성이 부족하고 문항의 편향성이 짙음에도 마치 도민 전체 여론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문이 '전남교육회의' 회원 및 일부 단체 중심으로 진행돼 구조적으로 편향될 수밖에 없었다"며 "과학적·객관적 조사라면 필수적으로 충족해야 할 표집의 대표성과 신뢰성이 무너진 상태"라고 비판했다.
또한 "설문 문항이 전반적으로 부정적 전제를 포함해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도록 설계됐다"며 "여론조사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긍정적 성과가 의도적으로 축소·배제됐다는 점도 지적하며, 이는 전남교육 전반에 대한 평가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번 논란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남교육회의 일부 소속 단체 대표가 교육감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설문조사가 김대중 교육감을 겨냥한 '흠집내기'라는 정치적 의도로 해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검증되지 않은 편향적 자료를 '여론'으로 둔갑시켜 전남교육을 흔드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전남교육회의 관계자는 "설문조사가 주는 시사점을 무겁게 받아들여 반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 논란은 단순한 정책 평가를 넘어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그리고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향후 논란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철홍 기자 chelho74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