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수리시설사업, 사전 공모 정황 포착…가족 회사 가능성 박철홍 기자 chelho7442@naver.com |
2025년 04월 18일(금) 08:43 |
![]() |
금정지구 수리시설 개보수공사 현장. ⓒ제일경제신문 |
영암군은 2023년 11월 7일, 금정지구 냉천 2제, 서호지구 소산제, 삼봉제 등 3곳의 개보수사업에 대한 특허공법 평가 결과를 발표했으나, 평가 결과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정지구 냉천 2제 개보수사업에서는 H기계가 정량평가에서 17.8점을 얻어 H토건(16.8점)을 앞섰지만, 정성평가에 불참하면서 H토건이 1순위로 선정됐다.
삼봉제 개보수사업에서도 A건설이 정량평가에서 18점을 기록했으나, C건설이 정성평가에 불참해 A건설이 쉽게 1순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러한 연이은 정성평가 불참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서호지구 소산제 개보수사업에서는 S건설과 B건설이 정상적인 평가를 거쳤으나, S건설이 정량평가에서 우위를 점했음에도 최종적으로 B건설이 1순위로 선정됐다.
더욱이, 입찰에 참여한 6개 업체 중 S건설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광주·전남에 위치하고, A건설, B건설, C건설이 동일 건물의 서로 인접한 층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A건설과 B건설의 대표이사가 동일 거주지에 등록되어 있으며, A건설과 C건설의 주주명부에 동일 인물이 포함되어 있어 업체 간의 교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정황은 영암군의 입찰 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며,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입찰 참여 조건을 판단할 뿐, 업체의 본사나 사업장 소재지를 확인할 의무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군의 입찰 과정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박철홍 기자 chelho7442@naver.com